[뉴스천지=송범석 기자] “다음 중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업적이 아닌 것은?” “구텐베르크가 활판인쇄기를 만든 시기는 언제인가?”

읽기만 해도 아찔한(?) 문제들이 즐비한 역사 공부.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 연도를 외우는 것은 기본, 그 사람의 업적, 큰 사건의 이름을 달달 외워야 하는 것이 역사 공부의 왕도였다.

5지선다 안에 갇혀버린 역사는 수학과 함께 가장 공부하기 싫은 과목이 돼버렸고, 특히나 세계사는 어떤 개그맨의 말처럼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 된지 오래다.

만일 역사를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5지선다를 위한 뻔한 암기를 벗어나서 큰 역사의 줄기를 맥으로 잡는다면 어떠할까.

<통유럽사>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각 유럽 국가들의 사건과 역사를 동주제별ㆍ동시대별로 엮어 통으로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존 역사책들처럼 유럽의 역사를 그저 보여주고 나열하는 식이 아닌,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부활시켰다.

특히 사진 외에도 많은 지도를 사용함으로써 당시의 ‘공간’을 자세하게 그려낸다. 독자는 십자군 원정 경로가 빨간 줄로 연결된 지도를 보면서 당시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는 광경을 떠올린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이외에도 많다. 일단 글이 구어체다. 딱딱하지 않고, 옆에서 교사가 낭낭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흐름이 부드럽다보니 글이 소설처럼 쭉쭉 읽힌다.

아울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통 강국 3개국 이야기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동유럽과 북유럽 나라의 역사도 많이 다루고 있어 식견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시혁 지음 / 다산에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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