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서영은 기자] 100년 만에 덕수궁 향로 뚜껑을 찾았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덕수궁 중화전에 뚜껑 없이 서 있던 한 쌍의 향로(香爐) 중에 제짝인 향로 뚜껑 1개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고정식 대형 향로는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과 대한제국의 법궁 덕수궁에만 설치한 것이며 이후 1910년대에 향로 뚜껑이 있는 사진으로 보아 그 이후의 어느 시기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각 궁능에 있던 유물을 박물관으로 옮겨 실사하는 과정에서 이 향로 뚜껑을 찾았으며 향로의 조각 수법과 과거의 사진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덕수궁의 향로 뚜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 자료를 보면 경복궁의 향로 뚜껑에 표현된 용의 얼굴은 갸름한 형태인데 반해 덕수궁 향로에 표현된 용의 얼굴은 하단부가 넓고 통통한 분위기다.
중화전 기단 좌우 양 끝과 사각형의 기단 위에 팔모로 다듬은 돌을 올리고 다시 그 위에 둥글게 다듬은 돌을 올려 향로를 받쳤다. 둥근 원은 하늘을, 팔모는 사람을, 방형은 땅을 상징한다.
왕실의 향로는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전달하는 매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특히 용향로는 왕의 상징인 용으로 장식해 다른 어느 향로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문화재청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중화전의 향로 뚜껑을 복원할 예정이며, 복원 후에는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에 전적으로 활용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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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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