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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 및 신앙은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부처의 성덕·길상 상징하는 ‘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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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상징할 때 흔히 쓰이는 ‘卍(만)’자는 부처가 지닌 성덕과 길상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불교나 절을 나타내는 기호 또는 표지로 쓰이고 있습니다. 불교에서의 유래는 화엄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화엄경 제48권에는 ‘여래의 가슴에는 훌륭한 분의 특징인 만자 모양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를 길상해운이라고 부릅니다.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의 문장은 ‘삼보륜’ 입니다. 삼보륜은 삼보(불보·법보·승보)의 신앙과 선교양종의 조계종의 이념을 담았으며, 사부대중의 화합과 신앙, 포교를 통한 불국정토의 구현을 의미합니다.

◆천주교 “구원·그리스도인 상징하는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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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상징하는 기호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구원과 그리스도교 신앙인을 상징합니다. 십자가 문양은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등 그리스도교(기독교) 안에서 공통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황청의 문장은 십자로 교차된 열쇠 문양입니다. 교황관을 가운데 두고 금열쇠와 은열쇠가 교차된 모습으로 바티칸 시국의 국기인 교황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열쇠는 (하늘과 땅에서) 죄(와의 유대)를 묶고 푸는 교황의 권능을 상징합니다. 열쇠 문양은 베드로가 예수에게 받은 천국의 열쇠에서 유래했으며 교회의 표상으로 사용돼왔습니다. 한국 천주교 문장은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과 성체성사로 오시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개신교 “수많은 교단 마크… 대부분 십자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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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서 종교개혁을 통해 분파 돼 나온 개신교는 수많은 교파를 형성했습니다. 그래서 교단·교파마다 각자의 마크가 있죠. 그렇지만 대부분은 십자가를 포함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몇 개의 마크만 살펴보면 먼저 한국교회 양대산맥이라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녹색 두루마리 위에 붉은 십자가가, 합동총회는 파란색과 연녹색 사각형이 붙어있는 바탕에 하얀색 십자가가 그려져 있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방패 안에 십자가와 지구를 담은 형태입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방패모양의 로고에 Korea Assemblies of God(하나님의 성회)을 뜻하는 ‘AG’가 적혀있고 옆에 작은 책안에 all the gospel(모든 복음으로)이 적혀있습니다.

◆유교 “유림 대표하는 성균관… 은행잎 안의 ‘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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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공부하는 유림을 대표하는 곳은 성균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균관의 마크는 회색·노란색·겨자색·청록색·하늘색으로 된 줄이 있고, 아래쪽에 하얀 은행나무 잎 안에 ‘儒(유)’가 새겨진 형태죠. 여기서 은행잎은 유학을 상징합니다.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익히는 곳을 행단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공자께서 은행나무 아래서 강학하셨다는 고사에서 비롯됐죠. 그래서 은행나무는 유학을 상징하게 된 것입니다. 儒(유)는 ‘유학 유’입니다. 유학의 참뜻은 무엇일까요. 흔히 유학의 근본 사상은 인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사랑을 베풀어 모든 인류에게까지 확산시키는 것을 말하죠.

◆원불교 “궁극적 진리 가리키는 원불교 일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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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마크는 ‘일원상’ 입니다. 일원상은 소태산 대종사가 우주의 진리를 깨닫고 난 뒤 밝힌 진리의 상징적 표현으로 부처나 하나님, 진리, 도, 태극 등과 같은 궁극적 진리를 가리키고 있지요. 이를 말로 표현하면 일원상이요 형상으로는 동그란 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모든 성자(聖子)의 마음이며, 모든 중생의 본래 청정한 마음으로써 만유의 생성과 변화를 주재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불교도들은 이처럼 일원상의 진리를 닮아가기 위해 정진 적공하고 있습니다.

 

◆대종교 “원방각 문양 대종교 천기, ‘천지인’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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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교기(天神敎旗)’라고 일컬어지는 대종교 마크는 줄여서 ‘천기’라고 부릅니다. 천기의 원방각(○□△) 문양을 살펴보면, 철학적 측면에서는 하늘(天)·땅(地)·사람(人) 즉 천지인을 나타냅니다. 반면 신학적 측면에선 신(神)·인간(人)·물질(物)을 상징하지요.

대종교 중광초기의 교기는 청색 원에 흰 글씨로 ‘신(神)’이라고 적힌 기(旗)였고, 무원종사가 흰 바탕에 원방각(○□△) 삼극장 문양의 기를 고안했습니다. 이를 1926년 1월 16일 만주 영안에서 제4차 교의회를 열고 대종교의 깃발로 개정·결의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포교금지령으로 인해 단애종사가 1935년 12월 26일 발포·실시함으로써 현재에 이르고 있지요.

◆천도교 “궁을 표시, 사람이 한울님 모신 것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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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를 상징하는 마크는 궁을기에 그려진 궁을입니다.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를 표상한 것입니다. 대도의 심법인 ‘오심즉여심(靈符心을 상징)’의 정신을 담은 내용으로 도안됐습니다.

흰색 바탕은 한울님의 마음(陰), 정적인 면(안정과 평화)을 상징합니다. 빨강색 바탕은 사람의 마음(陽), 동적인 면(개척과 창조)를 가리킵니다. 내원(內圓)은 성품 즉, 천성(근본)을 상징합니다. 좌우 궁을은 심(心, 마음)을, 외원(外圓)은 육신을 가리킵니다. 한울님을 주체로 볼 때에는 성심신(性-心-身), 사람을 주체로 하면 신심성(身-心-性)으로 해석됩니다. 또 다섯 개의 원으로 오행(金 木 水 火 土)을 뜻합니다.

◆이슬람교 “초승달·별로 알려져… 율법적 근거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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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의 상징을 흔히 초승달과 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슬림들이 별과 초승달을 상징이나 장식으로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근거를 이슬람의 율법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초승달을 창조하신 이유는 인류에게 이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슬림은 달과 별이 하나님의 창조물의 일부라고 믿는 것이며, 그것들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거나 해를 끼칠 수 없고, 인간은 그것들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초승달은 초승달을 기준으로 빌린 돈을 갚을 시기와 이혼 후 법정기간과 성지순례시기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모스크 사원을 상징화한 마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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