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크리스천들은 이웃종교인들보다 신앙생활에 적극적인 편입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교회 생활은 과연 어떨까요.

최근 설문조사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개신교인 3명 중 1명은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고, 5명 중 1명 이상은 교회를 가끔 오거나 전혀 출석하지 않는 등 교회 생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죠. (출처: 한국교회탐구센터, 21세기교회연구소, 9월 30일~10월 5일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주일 예배 출석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응답자 68.5%는 주일성수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10명 중 2명 이상은 한 교회를 비정기적으로 출석(18.6%)하거나 출석하지 않는 것(5%)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전형적인 교인들이 의외로 많았죠.

교회를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28%는 떠날 생각이 다소 있다, 4.8%는 떠날 생각이 매우 많다고 응답해 교회생활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금 더 심각한 결과도 나왔는데요. 잠재적인 가나안 성도(교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신앙을 유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떠난 이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22.1%는 “개신교인으로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예수를 믿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일명 ‘가나안 성도’가 된다는 거죠. 5.3%는 개종의사까지 밝혔습니다.

대체로 가나안 현상에 대한 책임은 교회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교계에 1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가나안 성도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보여주는 통계 결과… 가나안 현상에 대해 떠나는 사람의 문제고 심지어 이들이 교회 반대 세력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러나 평신도들의 상당수는 교회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21세기교회연구소장)

성장 정체 위기에 몰린 한국교회의 미래는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밖으로는 저출산과 고령화, 안으로는 세속화와 목회자 비리 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개신교 인구가 반토막 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늘어가는 가나안 성도, 한국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신도 가나안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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