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가 지난 7일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영태가 태블릿PC 들고 다닌 것으로”
이만희 의원 측 “박헌영 전화번호도 몰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가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순실 측 증인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간 사전 모의가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월간중앙’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13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 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 있느냐’고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오라고도 했다’는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지난 15일 4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이만희 의원과 박 전 과장의 질의 과정에서 고씨가 밝혔던 것과 유사한 내용의 질의와 답이 오갔다.  

박 전 과장은 이 의원의 “태블릿PC 본적 있느냐’는 질문에 “고씨가 일반 충전기가 아닌 구형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킨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4차 청문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국조특위 위원을 분석한 문건에 파란색으로 표기한 친박 의원 중에 이 의원이 포함돼 있어 이 의원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17일 “보도 내용은 모두 허위다. 언론사에 보도 경위를 묻겠다”며 “박헌영 과장의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어떻게 위증교사를 했다는 것인가”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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