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유영선 기자] “이제는 안 의사님 유해발굴의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그간 ‘리순 감옥’ 주변에 대한 조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22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과 관련해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자세전환”을 촉구했다.

김 처장은 “철저한 기록문화를 갖고 있는 일본의 특성을 미뤄보면 더욱 그렇다”면서 “우리는 일본 측이 결정적인 자료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100년의 아픈 역사를 정리하고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한일 100년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일본 측은 우리 협조 요청에 진정성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 처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안 의사 유해를 찾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단서는 찾지 못했지만, 역사에 묻혀있는 당시 항일 운동가들의 활동 기록 등 몇 가지 의미 있는 자료나 기록을 찾아낸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안 의사 사형집행 명령문 등 일부 관련 문건 원본을 직접 확인하고, 항일 독립 운동가들의 활동기록이 다량으로 포함된 사료를 최초로 발굴했다”며 “이 자료들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발굴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하지만 일본이 안 의사의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긴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입장인데, 아직까지 사형을 집행하고 유해를 어디다 어떤 식으로 매장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에 대한 협조를 못 받고 있다”며 “일본도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서울 시청 앞에서 국민 제전 형식의 중앙 추념식을 갖는다. 추념식 후에는 광화문 광장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또 서울 효창원 내에 있는 안 의사 가표 앞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순국 하루 전날인 25일 저녁에는 효창공원 사당에서 광복회 주관으로 추모제향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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