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사 자료 10건 발굴..일본에 더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국가보훈처가 최근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자료 10건을 발굴한 것은 일본에 안 의사 관련자료가 더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김 양 보훈처장은 22일 안 의사 자료발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한 안 의사와 관련한 사진과 자료가 일본 외무성사료관에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일본 측의 더욱 성의있는 자세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최근 한일 근대사의 권위자인 사학자 최서면(80.도쿄 국제한국연구원장) 선생을 비롯한 전문가와 학계 인사 등을 통해 외무성사료관에서 뤼순 감옥을 관할하던 일제 행정기관인 관동도독부의 `정황보고 및 잡보'와 사형집행 명령기록 원본 등을 발굴했다.

이들 자료는 당시 일본이 안 의사의 신변을 엄중히 감시하고 국사범과 동격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실증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보훈처는 일본이 안 의사 사형 집행 후 시신 매장지와 매장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번 안 의사 관련 문서 발굴도 이런 의미가 있다는 것이 보훈처의 설명이다.

김 처장은 이와 관련, "관동도독부가 중국의 동북 3성지역에서 활동했음에도 상하이 임시정부나 한국내의 움직임을 보고했다. 그 내용도 충실하고 치밀하다"면서 "우리는 일본 측이 결정적인 자료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가들을 더 확보해서 안 의사 유해발굴 접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안 의사의 유언을 아는 일본이 그 뒷마무리를 해주지 않는 것은 일본측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안 의사 유해를 어디에 매장했는지, 관련 자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지 (한.일관계가)앞으로 나아갈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일본의 성의 있는 자세 전환을 촉구함과 동시에 러시아 측의 자료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월 주한러시아 대사를 면담, 안 의사 및 러시아지역 독립운동 자료 협조를 요청했으며 러시아 대사관 측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이와 관련, 김 처장은 "안 의사의 의거현장이었던 하얼빈이 당시 러시아 위수지역이었고 러시아 측에 독립운동 관련자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 하반기에 일부 자료가 입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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