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마사회와 삼성, 최순실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한체육회 합동 특정감사 결과 공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 문체부)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승마 특혜를 파헤치기 위해 특정감사를 벌이고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는 그다지 명쾌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 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대한승마협회(회장 박상진, 이하 승마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지난 11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15일간 진행된 승마협회 감사는 ▲승마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상의 관계 규정 위반 여부 ▲정유라 선수의 국가대표 훈련 내용 허위 여부 ▲2014년 전국체전 승마경기 장소 변경 등의 사항에 대해서 실시했다. 이에 따른 조치요구는 징계 5건, 시정 5건, 환수 1건 등 총 11건이다.

정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승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판정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2014년 6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 심판 선정을 의결한 제3차 이사회 내용에 대해 선발전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보안각서를 작성하고 보안을 유지토록 결의했으나 심판 섭외를 담당한 담당자와 심판이사는 보안각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 심판정보(국적)를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승마협회 내 모 차장에게 유출됐다. 하지만 실제로 모 차장이 관련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 승마협회는 정유라 씨의 국가대표훈련보고서도 부실·허위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과 2015년 정유라 선수의 국가대표훈련보고서는 체육회 국가대표훈련관리지침을 준수해야 하나 이를 위반해, 제출기한 초과, 훈련장소·책임자 등 주요 내용 누락, 선수서명 불일치 등 허위 내용으로 부실하게 제출됐다.

이에 문체부는 체육회를 통해 정유라 선수의 국가대표훈련보고서를 실제 훈련한 내용에 따라 다시 제출하도록 하고 증빙이 안 되거나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국가대표훈련비를 환수하고 징계하도록 요구했다.

아울러 1단계 최대 505억원의 후원 예산이 들어가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김모 전무 등 일부 임원이 자의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규정 위반, 허위문서 발급 등을 한 관련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특정감사 결과 자료는 특검에 제출해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체육특기자 입학 비리가 확인된 정유라 선수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도록 대한체육회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문체부의 이 같은 요청은 교육부의 이화여대에 대한 감사 결과, 정유라 선수의 체육특기자 입시 특혜가 확인되고 현재 이화여대에서 입학취소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라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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