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여성 비중 사상 처음 절반 아래로 뚝
가장 높았던 25∼29세 출산율 역대 최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갈수록 결혼시기가 늦춰지는 가운데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전체 여성 인구 가운데 가임여성 비중이 사상 최초로 절반 아래로 내려가면서 출산 관련 인구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올해 가임연령에 해당하는 15∼49세 여자는 1265만 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여자 인구의 절반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49.5%다. 이 비율은 200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였다가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어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는 등, 출산 관련한 인구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비율은 200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사상 처음이다.

작년 여자 평균 초혼연령은 30.0세로 나타나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30∼34세의 1000명당 출산율이 116.7명까지 늘어났다. 반면 이전까지 다른 연령대보다 가장 높았던 25∼29세는 역대 최저치인 63.1명까지 하락했다.

작년 총 출생아 수는 43만 8000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2985명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15∼49세 기혼 여성이 희망하는 자녀 수는 평균 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40대와 50대는 절반 이상이 맞벌이 가구였으며, 각각 맞벌이 비율이 51.4%, 51.7%에 달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47.3%였다.

특히 기혼여성 취업자 46%는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주요 고용지표에서 남녀 간 격차는 30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작년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자 73.8%, 여자 51.8%로 22.0%p 높았다. 고용률 역시 남자가 71.1%를 기록하며 남자가 여자(49.9%)보다 21.2%p 높았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는 50∼54세의 고용률이 66.1%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자의 고용률은 43.9%를 기록해 전년(42.8%)보다 소폭 상승했다.

여성들의 경력이 끊긴 이유로는 결혼이 34.6%로 가장 많았고, 육아는 30.1%, 임신·출산이 26.3%, 가족돌봄 4.8%, 자녀교육 4.1%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임신·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 비율은 증가세를 보인데 비해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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