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박혜옥 기자] 행복 전도사 닉 부이치치, 운보 김기창 화백, 한국가톨릭시각장애인 윤재송 회장, 헬렌 켈러….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제각기 종교가 있고 청각·시각 장애 등을 가졌지만 그 장애를 극복한 인물들이다.

기자는 최근에 이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고 아는 사람을 통해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난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는 “장애는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각장애인 故 운보 김기창 화백은 악명 높은 청송교도소를 직접 찾아가 재소자들을 향해 “병신은 나다. 내가 벙어리이니 내가 병신 머저리다. 그렇지만 나는 몸은 병신이지만 정신만은 건강하다. 그런데 당신들은 몸은 건강하나 정신은 병신이다. 그래서 내가 욕을 한 것”이라고 직언을 해 현장에 있는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최근 기자는 장애가 무엇인지를 다시 정립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김길태 사건만 봐도 그렇다.

성경 말씀에도 여러 군데 장애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 마태복음 15장 14절에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라는 말씀이 있다.

어쩌면 닉 부이치치와 김기창 화백은 여기서 말하는 소경이 영적 소경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리라 본다.

육적 소경이 눈이 안 보여서 사물을 분별할 수 없듯이, 영적 소경 또한 무엇이 진리이고 비진리인지 분별할 수 없다.

신앙인들은 내 자신이 영적 소경은 아닌지, 육체는 멀쩡해 보여도 혹 영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반성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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