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혜철 시민기자] 전국의 사찰만 골라 침입해 수천만 원대의 문화재를 훔쳐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전국 사찰을 대상으로 불상 복장물과 고서화, 현금 등을 훔친 상습 절도단 신모(65) 씨등 60대 2명, 30대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대전의 한 사찰 대웅전에서 불상을 훼손하고 불상에서 나온 복장물과 불전함 현금 140만 원 등을 훔쳐 달아났으며,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26개 사찰 대상으로 복장물과 귀중품만을 골라 모두 6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어 “이들이 부산과 경북, 대구 등지의 사찰을 훑은 뒤 일당 가운데 연고가 있는 충청도로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주변의 CCTV에 찍힌 것에는 또 다른 공범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철저히 여죄를 수사하다보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압수된 피해품을 돌려주고 미신고 된 동일수법의 사건과 장물 불법 유통경로 추적에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며 “이들은 사찰 CCTV 화면에 페인트칠을 하고 불상을 뜯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치밀했다”면서 “사찰 내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방범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며, 피해가 있으면 신속히 경찰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대전 둔산경찰서 육종명 형사과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범인들은 한적한 곳에 있는 사찰에는 소수의 스님이 거주하고 있어 범행이 발각되더라도 큰 소리를 질러 불안감을 조성했다”며 “이는 사찰 방범의 허점을 여실히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