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있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방문해 헌화를 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충남·대전교구, 학술대회로 문화가치 조명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유적 등 15건 추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충남도가 천주교 종교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천주교문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충남 천주교 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가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천주교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주최로 최근 당진 솔뫼성지 성당에서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내포교회사연구소 연구위원인 방상근 박사는 ‘충남 지역 천주교의 형성과 특징’을 이야기했다. 방 박사는 “박해시대 충남 지역은 한국교회의 요람이자 중심지였다. 최초의 방인사제가 태어난 곳이자, 제5대 조선대목구장의 사목 거점이었다”며 “충남 지역 천주교는 당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내포교회사연구소장 김정환 신부는 “내포 천주교회는 뿌리 깊은 역사로 인해 한국 천주교의 문화유산과 유형유산, 무형유산과 그 흔적들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다”며 문화적 가치가 작지 않음을 설명했다.

신합덕천주교회 김문수 주임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충남 지역 천주교가 세계에 알려졌다.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도 그만큼 격상됐다”며 “이제는 순교자에 이어 후손들이 살아간 건축유산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초점을 맞출 때가 됐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4월 천주교 대전교구와 ‘충남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내년 7월까지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2018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할 계획이다.

현재 충남지역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천주교 관련 유적은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 합덕성당,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해미읍성 회화나무, 서산 동문동 성당, 서산 상흥리공소 ▲공주 중동성당,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 유적 ▲논산 강경성당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 예산성당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 ▲아산 공세리성당 ▲보령 갈매못 천주교 순교지 ▲부여 금사리성당 등 9개 시·군 소재 15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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