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소속 회원 50여명이 12일 대구시청 1층에서 대구시의 장애인복지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대구시장의 해명과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상임대표 박명애) 회원 50여명이 12일 대구시청 앞에서 2017년 장애인 예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있는 문제해결과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420장애인투쟁연대는 대구시가 2014년부터 ‘시설거주 장애인 탈시설과 자립지원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온 자립생활주택 운영목표를 당초 2017년 34에서 27개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 이후 장애인 탈시설과 자립생활 추진의 권리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하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목표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시가 생각하는 탈시설·자립생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전담기구의 설치예산은 수년째 예산항목에서 제외됐고 시설 거주인의 대부분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탈시설 연구용역사업조차 2017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중증장애인들에게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약속했지만 지난 2015년부터 내년까지 관련 예산은 동결되고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명애 420장애인연대 상임대표는 “권영진 시장은 연이어 벌이지고 있는 수용시설의 인권유린과 비리의 현실을 보면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없다”며 “장애인들의 자립생활 권리를 유폐시키는 대구시는 허울 좋은 말과 계획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420장애인투쟁연대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1층 안으로 진입해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공무원 및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가 오는 23일 권영진 시장과 면담을 갖기로 약속하면서 농성은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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