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루이 시호요스 감독과 찰스 햄블턴 프로듀서, 최예용(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이 일본 고래잡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19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카데미상 수상작 ‘더 코브’의 루이 시호요스 감독과 찰스 햄블턴 프로듀서가 일본포경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예슬 기자] 아카데미상 수상작 ‘더 코브’의 루이 시호요스 감독과 찰스 햄블턴 프로듀서가 일본의 포경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19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루이 시호요스 감독, 햄블턴 프로듀서 및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일본은 잔혹한 고래살육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루이 시호요스 감독에 따르면 ‘터 코브’의 배경이기도 한 일본 타이지 어촌마을은 고래대학살 지역이다. 또 일본은 자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남극에서도 고래를 잡아왔다.

루이 시호요스 감독은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타이지 마을에 처음 들어가면 고래 모양의 조각, 배 등 주민 모두가 고래를 사랑하는 마을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며 “하지만 실상은 돌고래를 대량 학살해 바다가 핏빛으로 물들 정도”라고 말했다.

찰스 햄블턴 프로듀서는 “대량학살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래의 수은문제도 심각한 상태”라며 “지난 10년간 일본의 돌고래 고기에 함유된 수은의 수치를 조사한 결과 내장기관에서 일본 내 안전 기준인 0.04ppm보다 5000배나 넘는 수은이 확인됐다”고 일본 정부를 꼬집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수은에 오염된 돌고래 고기를 학교 급식을 통해 아이들에게 먹여왔고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했다고 ‘더 코브’의 감독과 프로듀서는 전했다. 하지만 현재 그러한 움직임은 수은문제 등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이러한 돌고래 학살 및 수은문제에 대해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환경운동연합 측은 말했다.

최예용(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고래 고기의 60% 이상이 수은기준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루이 감독은 “한국에도 포경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며 “고래 고기 식당이 많다는 울산을 방문했는데 사고사로 이렇게 많은 고래 고기 식당, 판매소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는 상업 포경을 법적으로 금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김두겸(울산 광역시 남구) 구청장이 국제포경위원회에 우리나라의 제한적 포경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당시 김 구청장은 “6000년 전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는 기록이 새겨진 반구대암각화를 보유하고 있는 울산은 고래가 생계 수단인 동시에 역사이자 문화”라며 “제한적 포경을 통해서라도 지역 전통문화를 유지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리나라 포경 재개 여부는 각종 평가를 거쳐 총회 의결로 결정되기까지 최소 5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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