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현대상선)

머스크-MSC간 협력보다 낮은 수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 2M과의 해운동맹 가입협상을 끝냈다. 현대상선은 2M 회원사인 머스크와 MSC 간의 협력보다는 낮은 단계의 제한적인 수준의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현대상선은 11일 “2M과 협력을 위한 협상을 타결했고 향후 항만청 등록 또는 승인에 필요한 협약서를 준비해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 등을 통해 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칭은 ‘2M+H Strategic Cooperation’으로, 기존 2M간의 ‘선복공유 + 선복교환’과 같은 강도의 제휴관계는 아니다. ‘오션’ 얼라이언스 등과 동일한 ‘선복교환 + 선복매입’의 일반적인 제휴형태다.

‘선복 교환’은 배에서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해운사끼리 교환하는 것이고, ‘선복 매입’은 짐을 실을 공간을 사는 것을 뜻한다.

정식 회원(full partnership)으로 가입하지는 못했으나, 2M의 기존 멤버인 머스크·MSC와 선복을 공유하는 협력관계를 맺기로 해 해운동맹 가입이 아예 불발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장기간 계약은 오히려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사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될 수 있는 만큼 계약기간을 통상 얼라이언스보다 짧은 3년으로 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2M과의 협력관계가 가장 긴밀한 형태의 해운동맹은 아니지만, 동맹의 요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측은 “타 해운동맹에서도 채택하고 있는 운영방식의 제휴관계로서 명백히 해운동맹에 해당한다”며 “선대규모, 재무상태,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2M과의 협상 열위에 있는 상황 하에 실리에 방점을 두고 협상팀이 얻어낸 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상선 생존의 3가지 요건 중 하나가 해운동맹 가입 여부였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한 데는 2M 가입 협상을 타진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해운동맹에 제대로 가입하지 못했는데도 구조조정 계획이 승인됐고, 같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진행 중이던 한진해운은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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