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 황시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박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엔 80만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나와 촛불을 밝혔습니다. 지난주 촛불집회에 비하면 조금은 인원이 줄었지만, 그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사전행사격인 문화제가 진행됐는데요. 오후 2시에는 4.16연대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구명조끼 304벌이 줄지어 광장에 놓여 시민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집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소설가 이외수, 가수 김장훈 등 문화예술인도 함께 참석해 시민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거리 곳곳에 풍물놀이패 공연이 시민들의 행진에 흥을 북돋는 등 이번 7차 촛불집회는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라 축제 분위기가 다소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마냥 축제라 보기 어려운 것이 많은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시험을 끝낸 중·고등학생들도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온유 | 파주시 탄현면)
“학생이라서 시험 끝나고 처음 나오는 건데 어제 탄핵 가결되고 해서 한마음 한뜻이 된 만큼 더 뿌듯한 것 같아요”

(인터뷰: 김재표 | 고양시 일산동구)
“이번에 시험 끝나고 처음으로 집회 오게 됐는데 뉴스와 보기는 다르게 되게 사람도 생각보다 더 많고 구호 외치는 것도 창피할 줄 알았는데 모두가 외쳐 주시니까 창피하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국회에서 탄핵되는 것 말고도 직접 하야 했으면 좋겠어요”

볼빨간사춘기 등이 펼친 인권 콘서트와 거리공연으로 촛불집회 현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인터뷰: 윤찬욱| 경기도 하남시)
“우리 아이들하고 같이 왔어요. 이제 하나의 우리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써 민주질서를 찾아가는 역사의 한 장에 그냥 TV매체나 활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 와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인터뷰: 이예원 | 부산 해운대구)
“부산에서 아빠랑 같이 광화문에 촛불집회 참여하러 왔는데 탄핵돼서 너무 기분 좋고 검찰에서 빨리 수사해서 구속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는 서울 도심에서 탄핵안 가결을 비판하는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누명탄핵 원천 무효’, ‘빨리해라 국회 해산’ 등의 피켓을 든 회원들은 좌파와 선동언론 해체를 요구하고 위법 국회는 해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무리한 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까지 행진했습니다.

(인터뷰: 박옥 | 보수단체 회원)
“노무현 대통령도 6:3으로 부결 됐잖아요. 확실한 범죄이었는데도…. 대한민국은 무죄추정의 원칙이 보장된 나라잖아요. 무죄추정 원칙이 보장이 안 되면 변호사가 있을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무죄가 되어 가지고 탄핵이 부결될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국가기도연합 외 보수단체 5000여명은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국난극복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하야반대’ 피켓과 태극기를 흔든 회원들은 직무 정지된 박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인터뷰: 보수단체회원)
“대통령께서도 물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그러나 대통령도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하나님께 용서받을 것은 용서받고 회개할 것은 회개하고 이 나라를 위해서 대통령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이번 7차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의 직무 정지로 참석 인원이 줄어들었는데요. 주최 측은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편집: 황시연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