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7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우리 국민이 이룬 매우 값진 쾌거입니다. 그러나 청와대에 헌법유린 범죄자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이 남아있는 한 우리는 아직 승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이같이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한 목소리로 전했다.

10일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집회를 열었다.

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도 서울 기준 80만, 전국에서 104만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했다.

오후 4시에 1차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한 참가자들은 촛불집회 본집회 이후 시민들은 박근혜 즉각퇴진을 요구하며 다시 청와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7시50분부터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등 세 구역으로 나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가운데 행진을 시작한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청와대와 근접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민들은 “촛불이 주인이다! 촛불이 승리한다!” “국민은 탄핵했다! 헌재도 탄핵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향했다. 경찰버스 창문에는 쇠창살 안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이 붙었다.

청와대로부터 2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주민센터에 앞에 모인 시민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의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폭죽 연기가 잦아들자마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시민들의 시선은 이제 헌법재판소를 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국민의 힘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듯 우리 국민 500만이 모인다면 헌법재판소는 문제될 게 없다”며 “헌정유린·인간탄합 박근혜와 하루도 함께 살 수 없다. 헌법재판소가 집중심리로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이 되라고 함께 외치자. 헌법재판소에 집중심리 야근수당을 지급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중심리는 하나의 사건이 끝날 때까지 공판의 심리를 가능한 연이어서 계속·집중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주연 서대문중고생연합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는 이뤘지만, 여전히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며 관저생활을 하고 있다”며 “탄핵 심판이 있는 날까지 지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재는 법률로 판단하지만, 민심과 여론은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는 완전히 승리하는 날까지 국민으로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7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서울 광화문광장 한켠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는 오후 9시를 조금 넘겨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남아 집회를 계속했다. 2차 청와대 포위 행진이 마무리된 오후 9시께부터는 인권콘서트와 자유발언대 행사가 진행된 후 집회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이 참여한 보수대연합 회원 4만여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은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소라탑에 모여 ‘탄핵무효 국민총궐기’를 개최하고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 10일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이 참여한 보수대연합 회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들 단체들은 ‘억지탄핵 원천무효’ ‘누명탄핵 원천무효’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한민국 만세” “야당들이여, 대한민국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난했다. 헌법재판소를 향해선 탄핵소추를 기각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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