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퇴진 광주운동본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다음 날인 10일 오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우리 관심과 외침이 세상 변화시킬 수 있어”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가결됐지만 ‘하야하겠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매주 이곳에서 촛불을 밝힐 것입니다.”

제7차 박근혜 퇴진 광주 시국촛불대회가 1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5만 광주시민이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금남로 주무대 앞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시민들의 직접민주주의-광장을 열다’라는 주제로 ‘만민공동회’를 열고 “우리의 관심과 외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지치지 말자”고 격려했다.

김제동씨는 “이제 더 이상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말고 함께 손잡고 나라를 재건해야 할 것”이라며 “1%의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99%의 국민이 낸 세금을 제멋대로 사용되는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벌은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지만, 촛불을 든 국민은 대통령을 끌어낼 수 있다”며 “우리가 낸 돈이 다시 우리에게 쓰이는 정부를 만들어 후손에게도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촛불집회에 앞서 금남로 주무대 앞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시민들의 직접민주주의-광장을 열다’라는 주제로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은 2분 발언을 통해 “9일 국회에서 탄핵 가결된 것은 여러분의 승리다. 광주시민이 촛불을 뜨겁게 달궈준 덕분”이라며 “80년 5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주먹밥을 나눴듯 우리는 하나이며, 서로 의지할 가족이고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던 옛 전남도청이 있는 금남로에서 또다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촛불을 들었다”며 “박근혜가 하야하는 그날까지 손에 든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동준(30, 광산구)씨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족을 만들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런 나라에서는 더 이상 꿈도 가질 수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옥순(46, 광산구)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밖으로 나와 인맥도 정리하고 나랏빚도 청산하라”며 “벌도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친구와 촛불집회에 참석한 방현비(광주 대성여중 1학년) 학생은 “학생도 선거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미래의 대통령에게 한마디 하겠다. 역사를 욕보이는 짓을 하지 말고 흑수저 국민과도 소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제7차 박근혜 퇴진 광주 시국촛불대회가 1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