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이 올해 성탄절을 축하하는 구조물로 대형 난민선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장식된 대형 장식물은 최근 몰타 정부와 몰타 천주교회가 바티칸에 기증한 것이다. 몰타 전통 옷을 입은 17명의 목동들과 양들의 한쪽에 목재로 된 배가 놓여 있다.

교황청은 “몰타가 기증한 이 작품은 몰타의 어업 전통을 나타낼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허름한 배에 몸을 실은 채 거친 파도를 헤치고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난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몰타 공동체와의 알현에서 전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오늘날 난민은 허름한 외양간에서 태어난 뒤 이집트로 도망할 수밖에 없었던 예수의 처지와 마찬가지”라며 “성베드로 광장에 장식된 예수 탄생 장식물은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향하는 난민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현실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형제, 자매들의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우리는 출생 시 거처할 곳을 찾지 못해 베들레헴의 비천한 장소에서 태어난 뒤 헤롯왕의 위협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한 아기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난민이 아기 예수와 비슷하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형제애와 나눔, 연대의 필요성을 일깨운다”고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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