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에 한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이 자국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있다.(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뉴스천지=명승일 기자]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을 당분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5일 ‘캄보디아인과 한국인의 결혼을 당분간 금지한다’는 방침을 한국대사관에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국제결혼 신청서 접수를 중단했다.

캄보디아의 이 같은 조치는 보통 자유연애로 맺어지는 국제결혼과는 달리 중매가 일반적인 한국인과의 국제결혼 방식이 마치 인신매매를 연상시킨다는 여론이 자국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인과 캄보디아인의 결혼은 대부분 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져 왔다. 이 과정에서 가짜 서류나 사기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다. 또 한국인 남성 한 명이 캄보디아인 여성 여러 명 중에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식도 현지에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캄보디아는 국제결혼 관련 인신매매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할 때까지 국제결혼을 금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사관 관계자의 확인 결과 이번 조치는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지난해 9월에도 캄보디아는 자국 여성 35명을 한국인 1명에게 맞선을 보게 한 캄보디아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8년에도 중개를 통한 국제결혼을 중단시키는 등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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