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가운데 10일 오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가 서울 광화문과 청계광장 일대에서 박 대통령 퇴진 반대 맞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개최… 헌재 기각 촉구
일부 박사모 회원 ‘박근혜 탄핵’ 가위로 제거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되자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이하 박사모) 등 일부 보수단체가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사모 등이 참여한 보수대연합 회원 4만여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은 주말 촛불집회를 앞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소라탑에 모여 ‘탄핵무효 국민총궐기’를 개최하고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단체는 박사모를 비롯해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 대한민국 나사모(박근혜 대통령과 나라사랑하는 모임), 나라사랑 어머니연합,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 등 30여개에 이른다. 

이들 단체들은 ‘억지탄핵 원천무효’ ‘누명탄핵 원천무효’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한민국 만세” “야당들이여, 대한민국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난했다. 헌법재판소를 향해선 탄핵소추를 기각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박사모 회원들은 ‘박근혜 탄핵’이란 글이 적힌 현수막을 직접 가위로 제거하는 등 탄핵 반대의 뜻을 표출했다.

전라북도 익산에서 왔다는 이명철(60대, 남)씨는 “며칠 전 목욕탕에 갔는데, 박 대통령을 탄핵시키면 안 된다고 했더니 젊은 사람이 대들면서 화를 냈다”면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보고 이대로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중도의 입장이라고 밝힌 박미희(50대, 여)씨는 “국민은 의견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힘들게 먹고 사는 서민들은 이런 자리 나오지도 않는데, (박근혜 탄핵이) 모든 국민의 의견이라고 몰아가는 느낌이라서 답답해서 가족이랑 나왔다”고 했다.

박사모 회원인 김명순(60대, 여)씨는 “탄핵은 무효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면서 “지금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사회민주주의가 인민민주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주최한 박사모 측 진행자는 “여러분 뭉쳐야 합니다. 우리가 의지할 곳은 여러분뿐입니다. 애국동지 여러분 모두 단결해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라고 외쳤다.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경찰이 광화문 진입을 막는 등 질서 통제에 들어가자 행사 진행자는 “안전 유지” “질서 유지” “이보 후퇴” 등을 외치면서 “일사분란한 집회가 될 수 있게 힘을 모아 성숙한 애국시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마무리한 보수단체들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열기 위해 행진했다.

한편 보수대연합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기각 판결’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그에 앞서 다음 주 12일부터 16일까지 헌재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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