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지만 촛불집회는 계속될 예정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0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 등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7차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평일 저녁과 주말마다 집회를 열고 청와대로 몰려가는 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장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국민의 또 하나의 승리”라며 “승리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많은 시민이 긍지를 갖고 광화문으로 대거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퇴진해야 할 것”이라며 “본인이 여야 합의하면 곧바로 퇴진한다고 했다. 탄핵이 바로 여야가 합의한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촛불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법원은 이번에도 청와대 100m 바로 앞 효자치안센터까지 촛불집회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제한했다.

법원은 “지난 수차례의 집회·행진의 참가자들이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평화로운 집회 및 행진이 가능함을 증명했다”며 “다소간의 교통 불편은 주권자인 국민에게 헌법상 부여된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보장함에 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국민들이 수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다만 “다수 집회 참가자들이 집중해 운집할 가능성이 커 안전사고가 우발적으로 발생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며 “야간에는 사물의 분별이 쉽지 않고 질서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며 인근 주민들의 주거 평온과 시민들의 통행권, 인근 교통 소통 등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등 세 방향으로 청와대를 에워싸듯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후 6시부터는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라는 주제로 본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집회에는 가수 이은미씨,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노동가수연합팀 등이 공연을 펼치는 등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의 힘’을 자축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 7시 30분부터 다시 청와대 방면으로 대규모 행진을 벌여 늦은 밤까지 집회를 계속한다.

한편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도 맞불 집회를 연다. 총동원령을 내린 박사모는 이날 오전 11시 청계광장 소라탑에서 박 대통령 퇴진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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