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현지기업과 제휴..中, 입찰 단독참가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을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속철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이 가장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사실상 아시아 3개국의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브라질 기업 가운데 그루포 베르팅(Grupo Bertin)이 삼성.현대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컨소시엄과, 안드라데 구티에레스(Andrade Gutierrez)는 미쓰이.도시바.히타치.미쓰비시.일본철도 등으로 이루어진 일본 컨소시엄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은 브라질 최대 건설사인 오데브레시(Odebrecht)와 협력하거나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중국, 일본 외에 프랑스의 알스톰(Altom), 독일의 지멘스(Siemens), 스페인의 카프 에 탈고(Caf e Talgo) 등도 입찰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안에 브라질 정부로부터 사업 제안 요청서 확정본이 나오면 최종 사업자 선정은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중순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다.

앞서 브라질고속철도한국사업단의 서선덕 단장(한양대 교통공학과 교수)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자 선정까지는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있고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으나 브라질 정부 내에서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단장은 특히 브라질 고속철 사업자로 선정될 원전 수주 못지않은 쾌거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형 고속철 차량 및 운영 시스템 수출, 한국 건설기업의 진출 확대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우 데 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부설될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은 340억헤알(약 190억달러) 규모로, 브라질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의 하나다.

고속철 평균 시속은 280㎞이며, 종착역인 리우 시내 바랑 데 마우아와 상파울루 시내 캄포 데 마르테 간의 구간 요금은 206.15헤알(약 114.5달러)로 책정돼 있다. 개통 시기는 리우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브라질 정부는 입찰 조건으로 가격과 함께 기술이전을 중시하고 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향후 상파울루와 미나스 제라이스, 파라나 주 등 인접지역을 연결하는 고속철을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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