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조 어진 행렬 모습 (출처: 전주시청)

전주어진박물관, 초상화 모사본 4점 제작 공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진본 태조어진(국보 제317호)과 함께 새로 모사(模寫)한 태조·영조·철종 어진을 공개하는 특별전 ‘다시 태어난 어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어진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왕의 초상화 전문박물관이다. 기존에 사진으로 전시해오던 몇몇 어진을 보완하고 어진과 관련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 2015년부터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어진제작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현존하는 태조․영조․철종 어진을 토대로 신규 어진을 모사하는 것이다. 어진박물관은 이를 통해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과 홍룡포로 갈아입은 경기전본 태조어진, 불에 탄 한쪽 부분을 복원해 모사한 철종어진, 원본대로 반신상으로 모사한 영조어진 등 4점의 어진을 새로 제작해 공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경기전 홍룡포본 태조어진은 전통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권오창 화백이 모사했다. 경기전 태조어진(국보 제317호)의 복색을 청색에서 홍색으로 바꿔 그린 것으로, 용안을 포함해 절반가량이 소실된 상태로 남아있는 홍룡포본 태조어진(1900년 제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참고해 그렸다.

준원전 청룡포본 태조어진은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을 추정해 그린 것이다. 이 유리원판은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태조는 검은 수염의 장년의 모습이다.

이 어진 역시 권오창 화백이 그렸으며, 사진 속 어진의 크기를 추정해 현존하는 태조어진 가운데 가장 큰 화폭에 담았다. 두 점의 태조어진은 어진Ⅰ전시실에 나란히 전시돼 태조의 용안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어진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어진을 그릴 때 사용하는 재료와 도구뿐만 아니라 그리는 과정이 사진과 그림견본 등을 통해 소개돼 어진제작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태조어진 진본도 함께 공개된다. 어진박물관은 매년 개관일에 맞춰 진본을 공개해 왔으나, 올해는 오는 12월 9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특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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