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유혈 종교분쟁이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간 외교 마찰로 비화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나이지리아 종교분쟁의 해결책으로 "나라를 둘로 쪼개라"고 `훈수'하자 나이지리아가 리비아 주재 자국 대사를 전격 소환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19일 디스 데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외무부는 전날 이샤 무하메드 주리비아 대사에게 본국 소환령을 내렸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카다피 국가원수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긴급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환 이유를 설명하면서 "조스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한 카다피 국가원수의 언급은 아프리카의 통합을 주창하는 지도자로서는 용인 불가능하고 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나이지리아 의회도 카다피의 발언에 발끈, 아프리카연합(AU) 차원에서 리비아가 나이지리아의 불안정 조장을 위한 행위를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하라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전날 밤 늦게 열린 의회에서는 일부 의원은 카다피를 "미친 인간"으로 지칭하면서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다피 국가원수는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종교분쟁 사태와 관련, 나라를 기독교도와 무슬림으로 분리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나이지리아 중부 도시 조스에서는 지난 1월 이후 기독교도와 무슬림 간 유혈충돌이 반복되면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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