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애 유퍼스트 강남지점장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국가다. 이 세상을 살다보면 기쁘고 즐거운 날도 있고 마음 상하는 슬픈 날들도 있다. 주어진 시간 속에 자신을 마음껏 채우며 살다가도 스스로가 목숨을 끝내 버릴 때도 있다. 오죽 버티기 힘들면 스스로 하늘의 영역을 무너뜨리고 가는 것일까. 100여일 전에도 지인의 자살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대법원이 자살재해사망보험(자살보험금) 지급여부에 대해 5월과 9월 소송에서 ‘약관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되 소멸시효 2년(2015년 3월 이후 3년)이 지났으면 보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라고 판결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은 대법원 판결과는 별도로 보험사의 보험업법 위반(약관준수 의무위반)행위에 대해 중징계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금융감독당국의 정당한 책무라는 주장이다. 자살보험금을 미지급하다 종합검사에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들이 대거 적발되면서 금감원이 미지급 보험사를 징계하고 다른 보험사들도 자살보험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하면서 보험금청구가 대거 접수된 것이다.
보험사는 앞으로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성실신의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중징계 재제조치를 내리겠다고 하자 알리안츠생명은 그간 소비자에게 주지 않았던 자살재해사망보험금(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빅3사의 조치는 없는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대법원 판결과는 별도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행위는 보험업법위반(약관준수의무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위법한 영업행위로 얻은 부당이득환수 등을 위한 과징금을 위반금액의 1000배 비율로 높이고 소비자를 가슴 아프게 하고 피눈물 나게 하면서 성실신의의 원칙을 무시하고 영업하는 보험사는 어느 회사든 간에 다시는 영업하지 못하도록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금융회사는 법과 원칙은 기본이며, 도덕 불감증이 돼서는 안 된다. 지난 11월 15일자 칼럼에서 7대 대기업이 요양사업에 투자했으면 하고 바랐는데 K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요양사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실버사업에 진출한다고 해서 큰 박수를 기쁘게 보낸다. 앞으로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현재 요양서비스는 많은 질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시설 또한 최고의 질적 수준이 돼야 할 것이다. 보험사들이 연금보험상품을 파는 동안은 필히 보험사 전체는 요양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자식이 부모를 위해 직접 간병하기는 쉽지가 않고, 부모가 생을 마감하는 장소 또한 집이어야 하는지 병원이어야 하는지 여의치가 않다. 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지, 생을 마감하는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자신의 수를 다하고 평온한 죽음을 맞는 것은 최고의 복이다. 자신이 살아온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임종을 맞이하게 될 때 자신의 시간을 모두 쏟아 붓고 지극정성을 다해서 돌봐줄 자식이 간병인이라면 성공한 인생이다.

인간은 태어나면 늙어 죽는 것이 만고의 진리다. 인생을 마감할 때 인생의 마지막을 누구와 보낼 것인지 생의 마지막을 어디서 보낼 것인지는 무척 중요한 문제다. 요즘 1인시대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임종 노숙자가 돼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부모께서 정과 피로 날 낳으시고 진자리 마른자리 돌봐주며 먹여주고 입혀주고 씻겨주고 좋은 학교 보내 주고 좋은 선생들께 훌륭히 배울 수 있게 돌봐줬다. 그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아버지께서 노환으로 누워 계시는 1년을 나의 모든 시간과 모든 정성을 쏟아 아버지를 간병해 드렸다. 아버지의 진자리 마른자리를 봐드리면서 느낀 것은 내가 부모의 아기로 태어나 부모의 슬하에서 자라고 부모 또한 생을 마감하고 떠나갈 땐 부모가 자식인 내게 다시 아기가 돼서 내 품으로 오시는 순환관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나이가 되어 잘 사는 모든 것이 부모의 은혜이기에, 작은 한 조각의 효도로 어찌 부모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금융회사는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연금 상품을 파는 한 국민들의 웰빙과 웰다잉 사업에 자식 같은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해야 초일류금융사로 선점해 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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