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 몇방울로 암을 예진할 수 있는 현장진단용 암마커 감지 반도체바이오칩(왼쪽)과 리더기(오른쪽) (사진제공 : ETRI) 

[뉴스천지=강수경 기자] 사망원인으로 매년 증가하는 암. 초기 발견이 치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암을 이제 집에서도 약간의 혈액을 이용해 예진할 수 있게 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혈액이나 침과 같은 체액 속에 들어 있는 각종 성분을 정확하게 분석해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각종 질병의 유무와 진행 상태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과 ‘리더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암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가정에서 혈액 2~3방울을 채취해 검사대에 넣으면 혈액을 분석해준다. 기기는 혈액을 토대로 암에 해당하는 농도를 측정해 수치를 알려준다. 수치가 높을 때는 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으면 된다. 

이 기술은 사람 혈청 내 암마커(암을 나타내는 물질)를 감지하는 핵심 원천 기술인 ‘전기적 질병인자 감지법’을 개발에 힘입어 실현이 가능하게 됐다. ETRI는 이로써 우리나라가 미국과 바이오센서 기술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번에 개발된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은 진단검사실이 없는 1차 진료기관이나 보건소, 실버타운, 일반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혈액 몇 방울로 검진하도록 해주는 것이어서 앞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는 ETRI가 지난 2006년부터 4년간 진행한 ‘유비쿼터스 건강관리용 모듈&시스템 개발 사업’을 통한 결과물이다. 이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과 리더기’기술은 국제 및 국내특허 52건을 출원 및 등록했다. 

전문가들은 암 이외에도 단백질이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종 질환에 이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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