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포럼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종교계별 생명문제·생명헌장에 대한 의견’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생명포럼, 4대 종단 인사 초청 ‘생명문제’ 논하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종교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를 개선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생명가치를 알리기 위해 창립된 생명포럼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종교계별 생명문제·생명헌장에 대한 의견’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생명포럼은 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 등 종교계와 학계 인사들이 생명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풍토 조성을 위해 지난 8월 출범시킨 단체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에 의한 사망은 26.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명)보다 두 배 이상 높다.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노인의 자살률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살에 의한 총사망자 수는 1만 3513명으로, 매일 37명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발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스님은 생명포럼이 추진 중인 세계생명헌장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제시했다. 법응스님은 ‘인류가 자행한 반생명적인 행태(범죄)’에 대해 “죄를 저지른 자보다 책임의 위치에서 이를 방관하는 자들의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는 불변하나 결국 인간의 탐욕이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신교 발제자로 나선 향린교회 조은화 목사는 “성서에서 말한 생명은 세상보다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 세상에 하나도 중요치 않은 것은 없다. 각자의 고유한 기능과 목적을 지니기에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호의존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조보존의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이를 지키고 실천해 나갈 때 세상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가 연결돼 있다는 의식”이라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평화’와 ‘하나됨(통합·일치)’을 꼽았다. 조 목사는 “평화를 이루는 일은 모두의 자리가 소중하고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 통합된 생각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며 “사람 사이에서의 평화를 넘어 세상과의 평화를 이루는 데 그리스도인들이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도교 한울연대 김용휘 공동대표는 생명을 경시하는 우리 사회의 의식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생명원리에 맞는 새로운 사회경제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것은 자연의 원리와 생명의 질서(천도)를 바탕으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 이공현 은덕문화원장도 “새로운 문명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감할 대전환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데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생명포럼은 꾸준한 세미나와 토론의 장을 마련해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알리고,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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