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경제 속 초겨울 추위에 매출 급증
작년 대비 프리미엄 패딩 판매 30% 이상↑
주말 촛불집회 참가 고려한 수요도 한몫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비교적 일찍 찾아온 추위에 경제 침체 속에서도 아웃도어 업계가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다. 이 기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44.8% 급증했다. 평년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지난해 11월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2014년 11월) 대비 5.7% 증가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벌써부터 매출 성장률이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11월 아웃도어 부문 매출이 2014년 11월 대비 2.7% 줄었으나, 반대로 올해 11월에는 매출이 작년보다 10.9% 증가했다. 지난달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5% 급증했고, 방한용품인 스카프와 장갑 매출 역시 각 11.2%와 8.9% 각각 늘었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각 브랜드에도 매출이 늘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지난달 21∼27일 일주일을 가족 주간으로 정하고 가족들이 ‘패밀리룩’으로 입을 수 있는 다운 제품을 30% 할인 판매했는데 이 기간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8월 중순부터 대표 상품 ‘어반 도브(Urban Dove)’와 ‘어반 쏘미(Urban So-me)’ 선판매에 들어간 빈폴아웃도어는 10∼11월 갑자기 찾아온 추위 덕에 이들 다운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코오롱FnC의 경우 지난달 코오롱스포츠의 다운 재킷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증했고, 헤드(HEAD)는 10월 넷째 주 다운 재킷 입고 이후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급증했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역시 지난달 다운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패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완판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마모트는 올해 유행인 긴 길이의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어 여성용 ‘렐리카다운’과 ‘벤투라다운’ 남성 제품이 이미 완판됐고, 여성용 ‘앨러모사다운’은 출시 물량의 90%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밀레의 경우 올해 다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박신혜 패딩으로 불리는 ‘셀레네 다운’은 이미 완판이 돼 재생산(리오더)에 들어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번 겨울이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던 데다 매주 주말 촛불집회 참가를 고려해 따뜻한 옷을 사려는 수요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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