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기록된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 수석회의기록 사진을 토대로 “김기춘 증인이 세월호 시신 인양은 정부의 부담이 됨으로 최대한 인양을 늦춰야 한다고 지시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2차 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김영한 비망록에서 ‘장(長)’자라고 적힌 표식과 관련해 “장자 동그라미 표시는 김기춘 전 실장의 지시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하며 “표식과 함께 적힌 ‘세월호, 시신인양 엑스(X) 정부 책임’이라는 메모의 의미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김기춘 전 실장이 이에 대해 “수석회의는 일방적으로 실장 지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논의하고 소통하는 시간”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메모의 뜻은) ‘시신인양 하면 안 된다. 시신인양은 정부의 부담이 된다’고 김기춘 증인께서 말했고, 김영한이 받아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꼬집했다.

이에 김기춘 전 실장은 “노트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도 있다고 봐진다”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김기춘 당신은 죽어서 천국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시신 인양하면 안 된다. 시신 인양은 정부의 부담이 된다. 최대한 인양을 늦춰야 한다’고 어떻게 지시할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또 김기춘 전 실장은 “해수부 장관과 인양작업 관련해서 많이 의논했다. 저도 자식이 있는데, 왜 시신 인양을 하라 하지 말라 하겠나”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1분 47초간의 시간을 주겠다. 하나님 앞에서 국민 앞에서 (진실을) 말씀하시라”고 요구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소중한 심문 조사시간을 할애했다”고 발언을 독려하자 김 전 실장은 “저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 못해가지고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 것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 의원님과 국민께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질문은 제가 그렇게 지시한 것은 아니다. 그런 지시를 저를 한 적이 없다”고 세월호 관련 지시에 대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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