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5일 오전 내년도 정부예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가 내년도 정부예산으로 5조 3108억원을 확보해 ‘사상 최대’의 기록을 세웠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5일 브리핑에서 “충남도가 정부예산 5조 시대를 개막했다”면서 “국회가 본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한 내년 정부예산 400조 5459억원 가운데 도 현안 사업 관련 국비는 국가시행 1조 9249억원, 지방시행 3조 3859억원 등 모두 5조 31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허 부지사는 “저성장 시대 극복을 위한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과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각종 현안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최종 확보한 4조 7498억원보다 무려 5610억원 증가한 규모로, 도의 국비 증가율(11.8%)은 정부예산 증가율(3.7%)의 3배를 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정부예산은 특히 국정 혼란 속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지원에 힘입어 당초 정부예산안 5조 1574억원보다 1534억원 늘었고, 충남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R&D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사업과 대규모 SOC 등 모두 68건의 신규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 권영택 충남도 국비전략팀장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분야별 확보 정부예산은 철도 5개 사업 7016억원, 고속도로 3개 4226억원, 국도 25개 2355억원, 국가지원 지방도 9개 355억원, 산업단지 진입도로 10개 556억원이다.

또 중소기업 지원 및 R&D 사업은 11개 186억원, 재해·재난·행정 13개 1991억원, 문화·체육·관광 13개 755억원, 농업기반 조성 11개 3414억원, 복지보건·환경 1조 4494억원, 해양수산은 24개 사업 852억원으로 분석됐다.

주요 사업별로 보면 지난 8월 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한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 기반 육성 사업은 50억원을 확보하며 수소경제 사회 선점을 위한 시동을 켠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 설립은 3억원을 확보, 서산 한우개량사업소 일대를 국가 기초 생명공학 근거지로 새롭게 조성해 나아가겠다는 도의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뿐만 아니라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 시험·기술센터 타당성 용역 3억원, 융·복합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허브 구축 20억원 등도 확보, 충남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 사업이 급물살을 탄다.

서해안 권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비로는 보령신항 복합항만 건설 20억 원, 보령항 관리부두 조성 14억 6000만원, 태안 기업도시 웰빙특구 연결 교량 건설 10억원 등을 확보했다.

환황해 시대를 뒷받침 하게 될 SOC 사업은 정부예산안보다 1000억원 이상 추가 확보하며 가속도가 기대된다.

2020년 국가의 또 다른 대동맥이 될 서해선 복선전철은 5833억원을 확보해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예상되며, 당진-천안 고속도로 건설은 3417억원이 반영돼 기대 이상의 사업 추진 속도가 예상된다.

지난 2월 예타를 통과한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9억원을 반영시켜 도민 숙원 해소를 위한 첫 삽을 뜨고, 논산 훈련소역 설치 사업에는 새롭게 3억원을 따냈다.

▲ 권영택 충남도 국비전략팀장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충남도는 중점 추진 중인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도 내년 본격 추진한다.

충남도가 올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곳 중 하나인 서산 고파도리의 폐염전 생태복원은 2억 1000만원을 확보하며 물꼬를 트고, 서해안 연안 생태계 효율적 관리 방안 연구용역은 2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유부도 해양생태환경 기반 조성 사업은 3억 5000만원을 따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

환황해 아시아 경제시대 중심 도시로 비상을 꿈꾸고 있는 내포신도시와 관련해서는 충남지방합동청사 신축 3억 5000만원, 내포 첨단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 64억원, 내포신도시 제2진입도로 4억 2000만원 등을 반영시키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내년에는 또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47억 5000만원, 세계유산으로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에는 215억원을 확보, 새로운 충남 관광 지도 작성에 나선다.

이에 더해 원산도 테마랜드 조성 31억원, 내포-해미 세계청년문화센터 건립 사업에 8억원도 반영시키며 지역 역사와 문화 특성을 살린 미래지향적 문화관광권 조성에 청신호를 밝힌다.

기후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도민 환경복지 실현을 위한 사업 및 확보 예산으로는 하수관로 정비 680억원, 지방상수도 현대화 56억 8000만원, 하수처리수 재이용 32억 원, 기후변화 안심마을 2억 5000만원 등이다.

김용찬 충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예타 심사가 늦어지며 장항선 복선전철 등 대형 SOC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지역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사상 최대 국비 확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이번 정부예산은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육성해 환황해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