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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눈발이 펄펄 날리는 겨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근 이. 온천의 열기 탓에 한껏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차가운 눈이 내려 녹는다. 차가운 눈이 시원하기만 하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한껏 탕을 즐기고 나면 피로도 풀리고, 성분에 따라 약효까지 있어 인기가 좋은 온천. 이 온천은 신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온천은 예로부터 성스러운 물, 즉 성수(聖水)·성천(聖泉)으로 여겨졌다. 심신에 대한 치료신앙과 연관돼 여러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석가도 입욕했다고 전해지는 온천이 있고, 이 온천에 들어가는 자는 반드시 속옷을 입고 들어가야 하며 비누 등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육체를 씻는 용도보다 마음을 청정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마치 힌두교도가 갠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서유럽에서는 온천의 개념보다 샘의 개념이 더 강했는데, 일례로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 지하에는 샘물이 솟았다. 이곳에서 신자들은 병자의 심신을 고치기 위해 이 물을 사용했다. 또 스페인과의 국경 지역에 있는 루루드 샘은 순례자들이 음료·목욕용으로 이용했다.

중국에서 온천은 신비한 샘으로 여겨졌다. 온곡이라는 탕천을 태양이 떠오르는 곳으로 여겼다. 양귀비와 당 현종의 만남에서도 화청지의 온천이 등장한다. 중국에서 육조시대에 제작된 지방지에는 온천의 효능으로 병치료 효과나 영험한 힘이 담겨 있는 것으로 기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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