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궁 정전인 ‘명정전(明政殿)’. 임진왜란 후 광해군이 창경궁을 중건할 때 지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고궁박물관, ‘영건營建,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시대 궁궐은 어떤 과정으로 지어졌을까. 궁궐 영건(營建)의 대역사를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은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과 조선의 궁궐실에서 ‘영건營建,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영건(營建)은 국가가 건물이나 집을 짓는 것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많이 나타나고 조선왕조 의궤의 제목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 창덕궁영건도감의궤. 1833년(순조 33) 10월에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昌德宮의 일부 내전을 중건한 내용을 기록한 의궤이다.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선은 새 나라의 개창을 위해 고대부터 내려오는 이상적인 궁궐 모습을 바탕으로, 통치자가 유교적인 통치철학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 궁궐을 지었다. 이후 조선은 경복궁 외에 여러 곳에 궁궐을 두었고, 이러한 궁궐들을 고쳐 짓거나 수리해야 하는 일이 계속됐다. 궁궐 영건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나라 각지로부터 재료가 공급돼야 하므로 상시기구 외에 별도의 영건도감(營建都監)을 설치해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독립된 주제의 전시로 담기 어려웠던 궁궐 영건에 대해 다양한 유물, 건축 연장, 재현품 등을 통해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창덕궁영건도감의궤(昌德宮營建都監儀軌, 보물 제1901-2호 ’조선왕조의궤‘의 1책)’를 비롯한 영건의궤, 경희궁을 그린 ‘서궐도안(西闕圖案, 보물 제1534호), 고종연간 경복궁 중건에 관해 기록한 ‘영건일감(營建日鑒)’, 덕수궁 중건 공사에 대한 문서 묶음인 ‘장역기철(匠役記綴)’ 등을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근정전 중수공사 관계자 명단. 근정전 상층 종도리 하단의 장여 중앙부에서 발견된 1867년 근정전 중수공사 관련 기록이다.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특별전 1부는 ▲궁궐 영건의 결정 ▲궁궐 영건 조직 ▲궁궐 영건 과정 ▲궁궐 영건 장인 ▲궁궐 영건의 기록, 영건의궤 ▲궁궐현판(懸板) ▲조선 시대 건축 그림 등 7개의 주제로 총 180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2부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궁궐 창호 재현ㆍ전시 ▲경복궁 근정전 상세 도면과 사진 감상 ▲경복궁 근정전 축소모형 재현ㆍ전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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