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인프라 확충과 상품 개발 방안 제시

[천지일보 전남=이미애 기자] 전라남도가 2020년 흑산 공항 개항에 따른 관광 인프라 구축과 인근 섬 연계 관광 상품 개발 등 분야별 대응계획을 내놨다.

전라남도는 1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전문가들과 도·신안군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흑산공항 개항 대응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12월 흑산공항 건설이 국책사업으로 결정됨에 따라 공항 개항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도와 신안군이 공동으로 광주전남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진행해 왔다.

보고에 나선 조상필 광주전남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장은 지난 9월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자문위원의 의견에 대한 반영 방안과 흑산도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 산토리니와 같은 국외 섬 관광 활성화 사례 등을 참고해 친환경 관광 인프라 확충, 주민과의 상생 협력 방안 등을 제시했다.

기본적인 관광개발 방향으로 ‘자연공원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토지 이용계획을 검토해 친환경 개발을 추진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등 개발 이익이 주민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숙박시설의 경우 난개발 방지를 위해 새로 도입하는 숙박시설은 저층의 중규모를 배치하고 현지 민박이나 기존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음식점은 어촌 향토 음식 전문화, 남도음식명가 육성, 맛집 인증 등을 통해 주민이 관광객 맞이의 주체가 되도록 지원할 것을 제시했다.

흑산도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주제별 관광코스, 인근 섬과 연계한 크루즈와 항공 관광, 해양 레포츠 활동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도 제안했다.

응급의료시설의 경우 상주인구와 급증이 예상되는 관광객 수요를 고려해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 건립과 기능 확대형 보건지소 신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회 참석자는 현재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공항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 변경계획 심의가 진행 중이며 흑산도 내 관광 인프라 확충은 자연 친화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인 흑산도의 생태적 특성을 살리고 개발과 보전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난개발 방지와 주민을 배려한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계획은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지만 국립공원 구역이라는 내재적 한계를 고려해야 하고 지역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욱 현실성 있는 단계별, 연차별 실행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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