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3분기 경제성장률 0.6%
국민총소득도 2분기째 마이너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에 머물렀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p 하락한 수치로 4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쳐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불안으로 기업 투자가 줄어든 가운데 갤럭시노트7 단종, 자동차업계 파업 등 제조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 정부의 재정지출과 부동산 활황에 따른 건설투자 증가로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은 면한 모습이다.

국민총소득(GNI)도 0.4% 감소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GNI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 6445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6% 올랐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장률보다 0.2%p, 3분기 성장률 속보치보다는 0.1%p 떨어진 수치로, 4분기째 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GDP 성장률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걷힌 지난해 3분기(1.2%) 1%대로 잠깐 올라섰으나 작년 4분기부터 다시 0%로 주저앉았다.

3분기 성장률 하락은 설비투자의 감소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자동차업계의 파업 등의 영향도 반영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 1.0%에서 3분기 0.5%로 떨어졌다.

그나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집행으로 정부소비 증가율은 전 분기(0.1%) 대비 1.4% 올랐다.

건설투자는 3.5% 증가했지만 속보치(3.9%)보다 낮아졌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어 0.2%로 속보치 0.1%보다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늘어 0.6%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 소비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폭염, 가뭄 등 기후여건 악화로 작황 부진과 수산어획량이 줄면서 전기대비 1.6% 감소했다.

제조업도 0.9%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운송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은 전기 대비 3.7%로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0.9% 성장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0.4% 감소했다. GNI는 2분기에도 0.4% 감소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상승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34.8%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0.1%)이 줄었으나 최종소비지출(1.0%)이 늘어 전기 대비 0.7%p 하락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분기(28.7%)보다 1.2%p 오른 2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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