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가 국민대통합위원장 최성규(75, 인천순복음교회 원로) 목사의 임명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스님)는 1일 최성규 목사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인물을 위원장에 임명해 불교계에 실망과 분노를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월 30일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임명했다.

최성규 목사는 그간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최 목사는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광고에서 “(유가족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희생자 가족이 아니라, 희망의 가족이 되라. 더 이상 과거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아픈 상처만 곱씹어도 안 된다”고 밝혀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또한 2012년에는 신문사 광고를 통해 “5.16은 역사적 필연이었다. 국민들의 마음도 채워주고 배도 채워줬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종단협은 “최성규 목사는 과거 부적절한 편향 발언으로 민심을 분열시키는 논란의 장본인”이라며 “세월호 유족 마음에 못을 박는 실언과 전직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이라는 발언으로 국론을 분열시켰다. 군사 쿠데타를 역사적 필연이라고 미화하는 등 사회갈등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목사는 국민대통합위원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며 “이에 종단협 대표들과 불자들은 임명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종단협은 끝으로 “불교계는 대통령과 현 정부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수사와 국정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 정국 상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깊게 고심해 국가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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