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비의 친잠례] ④궁궐 속 왕비 친잠례 여행(2)
[조선왕비의 친잠례] ④궁궐 속 왕비 친잠례 여행(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치석 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 소장

◆궁궐 속 친잠례 흔적 알 수 있는 곳은?

궁궐 속에서 친잠례의 흔적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창덕궁 후원에 들어서면 가장 아름다운 공간인 사방형의 부용지 북측에 정조대왕 즉위년에 지은 규장각이 있던 주합루 서편에 있는 서향각의 현판에서 궁중 친잠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어친잠실(御親蠶室)’, ‘친잠근민(親蠶勤民)’ 등의 현판은 친잠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순종의 계비 순정효황후가 서향각 어친잠실에서 여러 차례 친잠을 했으며, 서향각 현판 앞에서 친잠 및 수견례를 행한 후 찍은 사진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은 일반인에게 서향각의 출입을 금하고 있어 쉽게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궁궐 속 뽕나무 어디에?

궁궐 속 뽕나무 어디에 있나? 세종 대에 경복궁에 뽕나무를 많이 심도록 했다. 세종 대의 집현전 학자들의 공간인 경회루 남쪽 수정전 옆에 뽕나무가 있으며,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 뒤뜰과 함화당 집경당 앞 마당에 큰 뽕나무가 서 있다(2014년 친잠례 재현 장소), 성종 대에는 창덕궁에 뽕나무를 심으라는 명령을 성종실록에 3차례나 나온다.

“농상(農桑)은 나라의 큰 정사이니, 이제부터는 내외의 후원에 모두 뽕나무를 심고 수전을 만들어 내관으로 하여금 맡아서 다스리게 하라.”(성종 10년 1월 8일).

▲ 창덕궁 뽕나무 (제공: 황치석 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 소장)ⓒ천지일보(뉴스천지)

“후원의 땅이 넓고 빈 데가 많으니, 내년 봄에 뽕나무를 심도록 하라.”(성종 13년 9월 1일).

“잠상(蠶桑)은 왕정의 근본이니, 후원의 잡목을 없애고 뽕나무를 심도록 하라”(성종 18년 2월 6일).

이러한 기록으로 미뤄 창덕궁 후원 일원에 뽕나무를 조경수로 많이 식재했으며, 지금 궁궐의 뽕나무가 있는 곳의 주변에는 수전이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뽕나무가 있는 곳도 서편에 관람지(부채골 모양의 관람정이 있는 아름다운 연못)가 있고, 친잠장소인 관덕정 아래에도 춘당지가 있다. 창경궁 자경전터(통명전 서편)에도 큰 뽕나무가 있으며, 그 밑에는 연못이 있다.

자경전(후에 장서각)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사실 곳으로 지어드렸으며, 정조가 왕이 되고 나서는 효의왕후가 거처하던 곳이다. 영조 43년 1767년 친잠례에 참여한 혜경궁 홍씨와 효의왕후가 거처한 자경전 옆에 뽕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창덕궁 입구 구선원전 주변에도 뽕나무가 밀집돼 있고 그 옆으로 금천이 흐르고 있다. 6월 중순에서 말경에 궁을 찾으면 오디가 바닥에 떨어져 뽕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