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운영 아산시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새누리당 소속 충남 아산시의회 여운영 의원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태 관련 촛불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당을 선언했다.

여운영 의원은 1일 오후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금의 대한민국의 사태를 보면서 철저하게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자신도 현시국을 만든 사람 중에 포함돼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광화문과 온양온천역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을 보면서 ‘나는 불의에 항거하지 못하는 비겁자가 아닌가’ 하는 자책 속에 괴로운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다”며 “촛불행렬을 보며 단순한 시위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의 염원이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촛불혁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숨 막히는 최루탄 가스 속에서도 백골단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정의와 진리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었다”며 “함께했던 안희정 도지사, 복기왕 시장과 뜻을 모아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지켜지고 모든 사람이 평등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저의 남은 열정을 불태우겠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여운영 시의원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아산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죄인 같은 참담한 심정으로 준엄한 시민의 뜻에 따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자 합니다. 시민의 뜻은 언제나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사태를 보면서 저는 정말 잘못되어도 철저히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사람들 중에 저도 포함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과 온양온천역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을 보면서 ‘나의 촛불은 왜 저 자리에 없었을까?’ 하는 반성과 ‘나는 불의에 항거하지 못하는 비겁자가 아닌가?’ 하는 자책 속에 괴로운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참다운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농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울부짖으며 항거하던 그 열정은 다 어디가고, 뒷골목에 숨어서 말 한마디 못한 채 사태를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선배님들의 희생에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존경하는 아산시민 여러분!

전국에 불타오르고 있는 촛불의 행렬을 보며 시위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단순한 시위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의 염원이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촛불혁명’이라 생각합니다.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고 최소한 너희 아빠는 비겁자는 아니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부정과 속임수가 아닌 정의와 양심만이 이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용기를 내어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합니다.

숨 막히는 최루탄 가스 속에서도, 백골단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정의와 진리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함께 투쟁했던 안희정 도지사님, 복기왕시장님과 뜻을 모아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지켜지고 모든 사람이 평등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 갈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저의 남은 열정을 불태우도록 하겠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 하였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시민의 뜻은 언제나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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