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사령탑 조성진 부회장

국내 10대기업 임직원 중 고졸 출신 부회장 첫 기록
입사 40년 가전사업본부에 몸담아 LG전자 실적 견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LG전자 대표이사 H&A(가전·공기청정)사업본부장 조성진(사진) 사장이 2017년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LG전자의 새 사령탑을 맡았다.

올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해 승진 가능성이 예상됐던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진을 겪었던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유임됐다.

조성진 부회장의 목표는 LG 브랜드를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 전체 사업에 1등 DNA와 혁신 DNA를 이식해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 부품에서도 생활가전에서와 같은 신화를 만들 계획이다.

조성진 부회장은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뒤 2007년 부사장(세탁기사업부장), 2013년 사장(HA사업본부장)까지 승진하면서 ‘고졸 신화’를 기록한 인물이다.

조 부회장은 이번에 승진하면서 국내 10대 기업 임직원 가운데 고졸 출신으로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첫 기록을 세웠다.

LG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LG전자 안에서 ‘세탁기 박사’로 통한다. 그는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조 부회장은 사원 신분으로 세탁기·가습기·정수기 등을 담당하는 정화기팀에 입사해 학벌을 뛰어넘고 부회장 자리까지 차근차근 올랐다. 이에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부진 등을 겪는 동안 조 부회장은 H&A사업본부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특히 지난해 말 업계의 우려에도 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도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H&A사업본부는 올해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LG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조 부회장은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개발은 LG전자 세탁기가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십여년간 150번 넘게 일본을 드나들며 밑바닥부터 기술을 배웠고, 회사에는 침대와 주방 시설까지 마련해놓고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1998년 인버터 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DD모터를 세탁기에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