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탄핵 관련 긴급회동을 마친 뒤 결과를 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 “탄핵 동참 요구… 비박 참여 가능성 작아”
국민의당 “비박 동의 필요… 9일에 탄핵 발의할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국민의당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민의당이 이를 거절하면서 야권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께 ‘비박(비박근혜)계는 9일에도 탄핵에 참여할 가능성 작다’는 말씀과 야3당이라도 2일 탄핵안 발의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우리는 지도부 의견을 모아 다음 날 탄핵안을 발의하는 것으로 준비 완료했다”며 국민의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는 탄핵이 목적이지 발의가 목적이 아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며 “비박계 의원들이 적어도 7일까지 협상하고, 안 되면 9일에 탄핵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퇴진 시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추 대표는 “탄핵과 동시에 대통령의 권한 정지가 되는 것인데 법적으로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로서는 헌법수호 책임을 다해 탄핵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내년 4월 말 대통령의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하지 않고 그것으로 우리가 합의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며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박지원 위원장은 추 대표가 공조 없이 단독 회담한 것에 대해 “지난번 대통령 단독 영수회담을 혼자 제안한 것처럼 또 김 전 대표와 회동했다. 도대체 왜 민주당 추 대표가 이렇게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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