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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이혜림 기자  |  rim2@newscj.com
2016.12.01 11: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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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여기 한 소녀가 있다. 겨우 열두 살밖에 안 된 그 소녀는 다섯 살 난 동생이 죽은 이후 틈만 나면 자살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소녀가 줄만 보면 목을 매달려고 하자 의사들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줄넘기조차 금지하게 된다.

또 한 소녀가 있다. 성공한 사업가인 아버지, 변호사인 오빠와 정치학 박사인 언니,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전업주부 엄마. 남부러울 것 없는 유복한 가정에 전도유망한 그 소녀는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살가죽조차 역겨워하며 음식을 거부한다.

얼핏 보면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정상으로 보이지만 기이하고 충격적인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 사람들. 이들의 인생 스토리와 함께 심리 분석이 등장하는 상담 사례집이 책으로 출간됐다.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심리학자로 25년간의 임상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영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 심리 상담 고문으로 활동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다.

그녀가 임상 심리학자 실습생 시절에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 사례집은 정상적인 가족 신화에 물음표를 던진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자한 아버지와 너그러운 어머니, 품성 고운 자식으로 이루어진 ‘정상 가정’이라는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누가 봐도 콩가루 집안이라 할 만한 집뿐 아니라 누구나 선망하는 화목한 가정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성원 간의 연민과 원망,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로 뒤범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모든 가정, 모든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타냐 바이런 지음 / 동양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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