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에 묘사된 백제 궁궐의 모습입니다.

단아하고 세련된 석탑과 화려하고 정교한 금속공예품, 간결하고 실용적인 토기와 기와, 폐허로 남은 절터까지.

백제의 정신과 미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유물 17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진 / 경기도 의정부)
“백제가 서울에서는 참 만나보기 어려운 문화제인데 익산에서도 많이 오고 부여에서도 오고 전국 각지에서 백제 도읍지에서도 많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방문하게 됐고요. 백제가 신라에 비해서 뒤떨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유물을 보니까 굉장히 금기술 이라든지 수준 높은 문화들이 많아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옻칠 갑옷.
당나라 연호인 ‘정관 19년’ 서기 645년을 뜻하는 붉은 글씨가 반짝입니다.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피해 백제가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으로
함께 발견된 많은 무기들은 백제 멸망 당시 정황을 말해줍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왕흥사지와 미륵사지의 사리장엄구가 일반에 최초 공개됐습니다.

은은한 빛을 머금은 사리장엄(舍利莊嚴)은
당대 최고의 공예기술과 백제 불교 특유의 아름다움을 뿜어냅니다.

특히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봉영기’는 미륵사 석탑의 건립연대와 창건 목적, 시주자 등의 내용이 새겨져 백제 불교의 위상을 가늠해 볼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구려, 신라에 비해 덜 알려진 작은 나라 백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고대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찬란한 빛이 됐던 백제의 숨결이 살아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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