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날 30일 오후 장충경로당 앞에서 ‘여친 장·필동(여성친화적 동네 장충동과 필동)’ 사업 준공식이 열렸다. 박기태 서울중부경찰서장과 내빈들이 테잎커팅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중부경찰서)

여성이 안전한 마을 만들기… 골목길 디자인 개선
안심거울, 비상벨, 고보조명 설치해 범죄심리 억제
주차장 밝게 하고 건물틈새 차단해 사각지대 최소화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블랙박스는 방범용CCTV 역할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서울중부경찰서(서장 박기태)와 중구가 동국대학교 주변 원룸촌 일대에 여성이 안전한 마을 만들기 사업인 ‘여친 장·필동’을 완료하고 지난 30일 오후 2시 장충경로당 앞에서 준공식을 치렀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이 제안해서 추진된 ‘여친 장·필동’은 ‘여성친화적 동네 장충동과 필동’의 줄임말로 동국대학교 주변 여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촌 일대 필동(서애로 3길, 5길)과 장충동(동호로 25길, 25가길)이 사업대상 지역이다. 중구는 사업이 완료된 구간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중구의 안전한 길’이라는 의미에서 ‘다님길’이라 정했다.

우선 주목을 끄는 것은 미러시트(안심거울)다. 현관문에 부착해 뒤에 누군가 있는지 확인 가능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범죄충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세대 주택의 어두운 필로티 주차장도 환하게 밝히기 위해 반사띠를 부착하고 주차장벽은 밝은 색으로 칠해 어두운 공간을 최소화했다.

예비 범죄자들이 숨기에 좋은 건물과 건물사이 틈새공간에는 틈새막이 안전장치를 설치했으며 소화기를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해 화재 발생 시 누구나 찾기 쉽고 사용가능토록 했다. 전신주에는 CCTV 설치 표지판 등을 설치해 범죄 심리를 억제하고 계단은 밝은 색으로 채색해 밤길 보행자의 안전도 챙겼다. 골목길 펜스에는 아트조명을, 노면에는 고보조명을 설치해 좁은 골목 전체가 어두운 밤에도 환해지도록 했다.

▲ 지난달 29일 밤에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중부경찰서)

서울시 주민참여 예산사업으로 2억 3000만원을 들여 추진된 이번 사업은 추진단계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역의 안전위해요소를 조사하고 요구사항을 파악했다. 또한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중부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 디자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수시로 개최해 의견을 반영했다.

범죄예방디자인기법(CPTED)을 활용한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사업구간에는 주민들의 안전을 생활화하고 지키는 안전활동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필로티 주차장과 벽화 도색 등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캠퍼스폴리스와 주민, 중부경찰서 장충파출소와 범죄예방진단팀은 마을지킴이 방범활동에 참여해 민·관 합동 안전마을 만들기에 앞장선다.

또한 ‘블랙박스 순찰대’ 운영을 통해 차량용 블랙박스가 방범용 CCTV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량에 ‘블랙박스 영상 촬영 중’ 스티커를 부착해 주민들이 스스로 지키는 안전마을을 조성한다.

중부경찰서와 중구는 내년에 1개동을 선정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사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주민 반응과 성과에 따라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