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1차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남대문과 을지로를 지나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경찰과 마주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국 노동자 22만명 4시간 총파업 참여
다음 달 3일 6차 촛불집회 300만 예고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 “시간 끌기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예정대로 30일 1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수도권 2만 2000명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22만여 명이 총파업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행진, 문화제 등을 진행하며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범죄자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주권자의 명령을 무시하고 국회에 공을 떠넘겼다”며 “검찰조사는 거부하고 시간이 지나면 촛불이 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술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는 임기단축이 아니라 즉각 퇴진시키고 구속해야 할 범죄자”라고 말했다.

또 “최장기 파업을 맞은 철도노조,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 모두가 박근혜 정책의 피해자들”이라며 “국정 역사 교과서와 사드,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죽음까지 모두가 박근혜의 결과다. 박근혜 정책 폐기는 바로 박근혜 즉각 퇴진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이 벌이는 총파업에 맞춰 교사·공무원, 대학생, 노점상 등이 가세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이 전개됐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는 오후 2시 각각 종로구 세종문화회관과 청계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민주노총 총파업대회에 합류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 소속 노점상들도 이날 하루 장사를 접는 철시를 통해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

전노련은 “하루하루 생명과도 같은 장사를 멈추고 박근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며 “단순히 박 대통령 한 명의 퇴진 요구가 아니라 노동자·농민·빈민·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세상을 끝장내고자 하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서울대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강의실 대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본관 앞에서 동맹휴업대회를 열고 서울대입구역까지 약 1시간가량 행진을 벌인 후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1차 총파업-시민불복종의 날 범국민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번 동맹휴업의 의미는 서울대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학생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멈추고 정권 퇴진을 우선 과제로 선언한다는 의미”라며 “기만적인 2차 대통령 담화에 맞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문 발표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퇴진행동은 오는 12월 3일 6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6차 촛불집회에 3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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