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천지일보(뉴스천지)DB


교수협의회 “교수들 자성… 이사장도 불법 리베이트 방관했다”
강 이사장 “리베이트 교수 구속됐음에도 자정 노력 보이지 않아”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신상현 총회장) 산하의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교수협의회(회장 정호중 교수)가 최근 일어난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강영안 장로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최근 강 이사장이 복음병원 교직원들에게 발송한 메시지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교수협의회는 29일 ‘강영안 이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발생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모든 의대교수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자성한다”며 교수로서의 명예를 지키지 못해 기관에 오명을 입힌 데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의 직위해제와 징계가 일괄적이고 동시에 주어질 경우 병원과 대학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자진료공백과 의료사고위험은 물론이고, 의과대학교육 부실과 전공의 수련 문제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이런 엄중한 시점에서 이사장의 공개서신은 리베이트 관련 사항을 넘어서 병원 경영 전반의 문제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 차 있다”며 불법 리베이트가 드러난 이후 신속히 대처해야 할 최종 책임이 있는 이사장이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이사장을 향해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이끌어 가야 하는 이사장의 책무 또한 막중함을 인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22일 강 이사장은 ‘친애하는 복음병원 구성원 여러분’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누구도 리베이트를 받지 않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자정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런데 한 교수가 구속기소 되고 일차 선고가 떨어졌는데도 어떠한 가시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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