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서 청와대 사정비서관 지내… 중수부장 때 정몽구 구속기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최순실 특검’ 수사팀을 이끌 특별검사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날 추천한 조승식 전 인천지검장과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가운데 박 전 고검장을 특검으로 선정했다.
박 전 고검장은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제20회 사시를 거쳐 연수원 10기로 수료했다.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으며 법무법인 강남 대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검찰 재직 시 조직 내에서 강력·수사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98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엔 서울지역 조직폭력 조직과 불법총기 제조·밀매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01년 김대정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뒤 서울지검 2차장으로 근무하면서 ‘SK 분식회계’ 사건을 담당하기도 했다. 2005년 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엔 현대차그룹 비자금 횡령 혐의로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론스타 외환은행 불법 매입 의혹 사건’ 역시 그가 지휘한 사건 중 하나다.
검찰 내에서도 모난 데 없이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박 전 고검장을 특검으로 임명하면서 “이번 특검 수사가 신속 철저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의 직접 조사에도 응해서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박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