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주최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옆에서 열린 ‘전교조 연가투쟁 및 전국교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화 역사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전국의 교사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주최로 30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옆에서 열린 ‘전교조 연가투쟁 및 전국교사대회’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600여명의 교사가 자리했다.

이들은 “국민의 단결된 힘에 썩은 나무가 쓰러지고 있다. 썩은 나무는 민주주의의 거름이 되고 새 세상으로 나아가는 양분이 될 것”이라며 “교사들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연대해 불의의 정권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이룩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박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담화에 대해서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황당한 답을 내놨다”며 “국민의 뜻에는 따르지 못하겠다는 이 오만한 선언은 대통령직을 하루라도 더 유지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정치공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기단축 등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발표했지만 반성과 책임인식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이어 “헌정 중단을 회복하는 길도 즉각 퇴진, 국정농단으로부터 사회를 정상화하는 길도 즉각 퇴진”이라며 “국민의 명령에 따라 아무 조건 없이 지금 즉시 물러나는 것이 바로 ‘질서 있는 퇴진’”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화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도 “이승만과 친일세력이 건국의 아버지로 둔갑하고 박정희와 독재세력이 경제건설의 아버지로 찬양됐다”며 “‘얼빠진 교과서’로 드러났고 ‘제2유신 역사쿠데타’의 악취가 진동하는 엉터리 책을 교사와 학생의 책상 위에 올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위한 대대적인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변성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는 여전히 이 타오르는 촛불에서 떨어지는 촛농이 우리 국민의 피눈물이고 염원임을 알고 있지 못한다”며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이제는 아이들이 행복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교육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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