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15개 대학 2018학년도 대입전형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에 대해 ‘2018학년도 대입전형’의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학입시에서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과 교고정상화를 역행하는 대학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학 중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등이 포함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 주요 15개 대학 2018학년도 대입수시전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은 교육부의 대입 전형 개선 방향인 ▲특기자전형‧논술전형 축소 ▲학생부위주 전형의 정상적 운영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에 대한 대학의 반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를 6개 기준으로 세분해 15개 대학의 2018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을 분석했다.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특기자 전형 모집비율’에서 15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거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게 제한적으로 운영(수시전형 모집정원의 5% 이내)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반면 연세대는 2018학년도에 수시모집 대비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중이 32.3%(845명)에 달했다. 고려대도 전년도에 비해 6.6%p 감소했지만 선발 비율이 12.2%(425)로 여전히 높았다. 한국외대와 이화여대도 각각 7.7%와 7.0%였다.

특기자전형에서 외부스펙·심층면접·에세이고사 등을 실시해 사교육을 유발하는 대학은 특기자전형을 실시하는 10개 대학 전부인 것으로 분석됐다. 10개 대학 모두가 2017학년도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채 외부스펙을 요구하거나 추가적인 대학별고사 실시 계획을 밝혀 교육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논술전형 축소’의 경우 15개 대학 중 13개 대학이 교육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은 “대학들이 수시모집의 1/5(15개 대학 평균 모집비율 20.5%) 이상을 논술전형으로 모집하고 있는 현실이 ‘논술전형 축소’ 역행을 증명한다”며 “논술은 수험생의 부담이 크고 사교육 유발 요인이 강한 전형으로 교육부도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5개 대학(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구술면접을 실시해 전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학생부위주 전형의 취지는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생활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인데 이와 달리 대학들은 면접 과정에서 전공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교과 중심의 구술면접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에 대해서도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등은 2017학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것처럼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로 가는 것이 수험생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인데도 오히려 이들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반영 비율을 높였다.

사교육걱정은 “대학들은 ‘2018학년도 대입제도안’에 따라 2018학년도 대입전형을 특기자전형의 축소·폐지, 논술전형의 대폭 축소, 수시모집 전체에서 차지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반영 비율의 완화로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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