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국조 특위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간사(오른쪽)가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기관보고에서 김수남 검찰총장 불출석한 것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범계 “총장 불출석, 국회 의결 무시한 것”
하태경·박영선, 반발… 회의장 퇴장하기도
12월 5일 2차 기관보고서 김 총장 출석 합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30일 첫 기관보고에 돌입한 가운데 김수남 검찰총장이 불출석하면서 특위 위원들이 반발하는 등 파열음을 냈다.

국조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애초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 5개 기관에 대한 보고를 받기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전날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출석 전례가 없음’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김 총장이 이날 불출석하면서 논란이 됐다.

새누리당 김성태 특위위원장은 검찰을 제외한 4개 기관대표의 증인선서를 받으려 했지만, 여야 의원들은 검찰 총장이 출석하지 않은 증인선서는 의미가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간사는 “대검찰청이 기관보고를 하기로 국회에서 의결됐다. 검찰총장이 없는 기관보고는 의미가 없다”며 “이는 법적 효력에 버금가는 국회 의결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상 검찰 수사가 종료된 시점”이라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하지도 않고 증거인멸의 시간을 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 훼손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국회 모독을 넘어 국민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는 “이 자리에서 검찰총장이 수사 내용을 밝히는 것은 향후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없다”며 반박하자,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이 간사의 말이 참 암담하다. 이런 관행이 계속되면 국조 특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 총장의 불출석에 항의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김 위원장은 40분간 정회한 뒤 속개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속개 후 “다음 달 5일 2차 기관보고에서 김 총장의 재출석과 기관보고를 하기로 간사 간 협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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