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시는 29일 오후 3시 세계걷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 한마음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걷기 행사를 시작할 때 박홍률 시장이 함께 있었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목포시는 29일 오후 3시 세계걷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 한마음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걷기 행사 직후 박홍률 시장이 없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민 걷기대회 참석 인원 200명을 500명으로 부풀려
박홍률 시장과 고등학생 개회식만 참석, 걷기대회는 불참석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가 시정 홍보를 위해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의 뻥튀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목포시는 29일 오후 3시 세계걷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 한마음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사전 보도자료를 배포해 시민과 학생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또 이날 행사는 이로웰빙공원에서 동초등학교까지 5㎞ 거리를 시장과 시민이 함께 걷기로 계획돼 있었고, 인근 고등학교인 영흥고등학교 학생 150여명도 참여해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학생에게 힐링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 행사는 줄잡아 200여명이 참석했고, 박홍률 시장도 개회식 사진만 찍고 사라졌다. 더욱이 학생의 힐링을 위해 영흥고등학교 15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자료가 무색하게 실제 걷기대회에 참석한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목포시는 영흥고등학교 선생의 말을 인용해 과도한 학습과 운동 부족으로 건강관리가 어려웠던 제자들과 함께 웰빙공원을 걸은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여성가족과는 “참여자 수는 각 동에서 10명씩 협조를 요청하고, 15개 여성단체의 인원과 영흥고 3학년 수험생 15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이라며 “그래도 많이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홍률 목포시장이 걷기대회에 불참한 데 대해 목포시 시정담당자는 “걷기대회는 오후 3시에 시작하고, 이후 공식일정은 오후 4시 30분에 있었다”며 “일정에 나오지 않은 결재나 회의가 있을 수도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행사는 겉모양만 걷기대회였으며 목포시가 홍보에만 눈이 멀어 부풀린 홍보자료를 배포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7월 4일 경기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지청장 권오성)은 임진강 준설 촉구 보도 자료를 배포하며 사진을 조작하고, 서명부 인원이 300여명인 것을 7000여명으로 기재한 파주시 공무원을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보도가 있었다”며 “시 홍보를 위한 실적 부풀리기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 결국 시 행정의 신뢰도 하락과 언론을 믿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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